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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칼럼) 민원 현장에 답이 있다

작성자 운영자 · 등록일 2026-07-19

[에세이 칼럼) 필자는 국민권익위원회 조사관으로 근무하다 2019년 퇴직한 후 권익보호행정사로 활동한 지도 어느덧 6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수많은 국민의 억울한 사연을 접하며 권익구제에 힘써 왔지만, 행정사의 신분으로 국민의 억울함을 해결하는 일은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만큼 어렵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곤 했다.


국민의 억울한 목소리가 행정의 벽에 가로막혀 메아리처럼 되돌아오는 현실에 마주할 때면 문득 조사관 시절이 떠오른다. 당시에는 고충민원 현장을 직접 찾아가 주민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관계자를 설득하며 조정과 합의를 통해 해결 방안을 마련해 주곤 했다.


모든 민원이 원하는 방향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국민의 관점에서 한 번 더 고민하고 한 걸음 더 다가가려고 노력했었다.


얼마 전 국민권익위원회 이동신문고가 강원지역과 충북지역에서 진행되었는데 대한행정사회가 공익행정사 몫으로 장국환 강원지방행정사회장을 추천해 상담을 진행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 순간 2015년 11월, 조사관 자격으로 이동신문고에 참여했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주민들의 삶 속으로 직접 찾아가 고충을 듣고 해결책을 모색했던 그날의 흔적이 뇌리를 스친 것이다.


그 당시 이동신문고는 각 분야 전문가로 선발된 9명의 조사관과 진행요원으로 구성되었고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강원도 영월과 충북지역을 순회하기 위해 버스를 타고 서너 시간쯤 달리자, 동강의 절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언론을 통해 접하던 모습과는 또 다른 감동이었다.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줄기는 천혜의 비경을 연출하며 우리를 맞이했다.


우리는 숙소에 여장을 풀고 피곤함을 달래기 위해 오징어볶음을 먹었다. 은은하게 스며드는 맛이 하루의 피로를 잊게 했다. 늦은 밤 숙소 창밖으로 바라본 산자락은 고요했고, 드문드문 비치는 불빛은 영월의 밤을 더욱 정겹게 만들었다. 얼마나 잠이 들었을까. 알람 소리에 눈을 뜨니 초겨울 보슬비가 창문을 적시고 있었다. 빗방울이 만들어 내는 풍경은 또 다른 운치를 선사했다. 숙소를 나와 다슬기해장국으로 아침을 해결했다. 국물이 혀끝에 닿는 순간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 온몸으로 퍼져 나갔다. 영월을 대표하는 음식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깊은 맛이었다.


우리는 버스를 타고 영월군청으로 향하는 동안 창가에는 보슬비가 촉촉하게 내리고 있었다. 마치 억울함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사연을 대신 전해 주는 듯했다. 동강의 물줄기 역시 우리를 반기는 듯 힘차게 흐르고 있었다.


이동신문고는 영월군 회의실에 설치되어 있었고 우리가 도착하니 주민들이 하나둘 상담장을 찾기 시작했다.


첫 번째 상담인은 마을에 아동센터가 생긴 이후 불법주차 차량이 늘어나 교통사고 위험이 커졌다며 공영주차장 설치를 요청했다.


나는 관련 부서와 협의하고 현황을 검토하며 1년간 주정차 실태를 분석한 뒤 차량 증가가 확인된다면 다음 연도 사업에 반영하여 공영주차장을 설치하는 방안으로 합의를 이끌어 냈다.


30년+

권익위원회 조사관 경험
고충민원 조정·합의 노하우

292건

조정: 45건, 합의: 247건
조사관 때 조정·합의 실적

86,934명

4년 6개월간 실적
국민의 권익보호 실현

100%

맞춤형 갈등분석
기관·민원 특성에 맞춘 분석